모모 게임이 그래픽카드를 태워먹는다는데..

사실, 어떤 소프트웨어에서 '그래픽카드야 터져라' 라는 명령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ㅋㅋㅋ
분명 그 게임도 그래픽카드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충실히 사용한 것 뿐이고,
잘잘못을 따지자면 그 게임에다라 잘못을 따질 수는 없는게 맞긴 합니다.

자동차랑 상당히 비슷한거죠. 최고시속 200키로까지 달릴 수 있는 차를, 아우토반이 생긴김에 200키로로 6시간을 달린게 뭐 죄겠습니까? 그 정도는 분명 차에게 무리를 준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엔진이 터져버린다면 차에 적잖은 문제가 있다는 거겠죠.

그렇지만 만약 자동차에 엔진오일은 턱없이 부족하고, 라디에이터도 제대로 점검 안하고, 냉각수는 간당간당. 그런 상태에서 차를 극한으로 몬다면? 그건 차보고 터지라고 저주를 붓는 것과 같겠죠.
그렇게 몰다가 터진다면 자동차 제조회사에서는 이렇게 말할 겁니다
"저희 테스트에서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연하지요. 테스트라고 하는 것은 많은 경우의 수 중 꽤나 이상적인 한 가지의 수로 하는 것입니다.
자동차도 수억을 들여 수십 수백번 테스트 하지만, 막상 발매되고 나서는 각종 문제가 생기지요.
전수조사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고, 실험실의 환경은 실제 필드의 환경보다 매우 이상적입니다.

그리고 유저들의 컴퓨터 환경은, 차보다 훨씬 열악합니다.
게임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정기적으로 팬의 먼지제거를 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우리 게임에서도 문제가 생겼다는 유저의 컴퓨터를 택배로 혹은 직접 가서 받아온 적이 한 5-6번 있었습니다만,
그런 경우 열어보면 .... .... ... ㄷㄷㄷ ... 벌레도 가끔 나와요... 먼지가 떡이 되었어... ㄷㄷㄷ
팬은 당연히 먼지가 가득 끼어서 제 역할도 못하고 있고, 어떤 경우는 아예 팬이 고장난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픽 카드의 팬은 그렇게 고급이 아니니까요. (간혹 잘만의 고급 팬이 달린 모델도 있습니다만)
몇몇 게임용이 아닌 사무용 컴퓨터를 구입해서 플레이 하시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델이라던가 델이라던가 델이라던가.
그 중 한 모델을 봤는데.. 아예 그래픽카드에 팬이 없더군요 .. ㄷㄷㄷ
방열판만 이따만하게 달아놨어... 물론 이 모델이 저렴하지만 저렴한 이유는 당근 있다고요... 이건 게임을 지원은 하지만 그렇다고 게임하라고 만들어 놓은 녀석은 아니예요...

유저들이 생각하는 컴퓨터의 개념은 이 정도가 다입니다. 하다못해 자동차 만큼 관리라도 해 주던가,
서로 궁합 잘 맞는 하드웨어만으로 동일하게 제작된 콘솔 머신이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유저들에게는 그냥 책상 구석에 박아놓고, 파워만 켜고 끄면 되는 기계일 뿐입니다.

어쨌건, 이런 경우 테스트 방법을 달리해야만 합니다.
저희 테스트실 같은 경우 이게 의심되면 일단 온도체크를 합니다.
저 위의 팬 없는 모델을 봤더니 윈도우만 실행시켰는데 80도 ... ㄷㄷㄷ
게임을 실행시키면 바로 90도 넘게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번엔 정상인 그래픽 카드에서 팬을 제거하고 플레이를 시켜봅니다. (방열판만남긴채)
그런 상태에서 온도체크를 하는 거지요. 거기서 플레이를 하면 VGA 터뜨리기 딱 좋습니다.
실제 유저의 PC는 먼지가 많고, 기본적인 온도가 높습니다. 거기에 팬 상태도 안좋다면
팬이 없는 것과 거의 마찬가지 결과가 나올 테니까요. 거기서 평균온도와, 얼마 지나서 터지는가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그래픽카드 회사도 문제입니다. 그래픽 카드는 레퍼런스 카드를 가지고 자기들 방식대로 응용해 만들기 때문에,
고급 그래픽 카드가 아닌 이상 그렇게 좋은 부품을 가지고 만들었다고 예상하기는 힘듭니다.
어떤 경우건 쉽게 발열이 되고, 결국에는 이 열이 VGA 코어를 태워먹는 거지요.

게임회사의 잘못만이라고 말할수는 없지만, 분명히 요인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래픽 카드의 혹사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건 간단하거든요. 고급 쉐이더 몇 개만 날리면 됩니다. 이미 넘칠만큼 들어가 있는 쉐이더 기법중에서 말이죠.

'우리 프로그램 자체는 문제없다' 라고 말하기 이전에 잊지 말아야 할 말은 이겁니다.



"낙타의 등이 부러지는 이유는 언제나 마지막에 올려놓은 짐 하나 때문이다."
-돈 까밀로와 빼뽀네 中-

 

by 김윤정 | 2009/11/08 23:04 | 나름대로 게임생각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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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바선생 at 2009/11/09 01:16
예전 테스트실은 저렇게 새겼었군요.
Commented by 김윤정 at 2009/11/09 06:51
단촐했지
Commented by 앤써니 at 2009/11/09 02:08
결론은...자신에게 갖춰진 환경에 적합한 플레이를 해야한다는것 같군요-ㅂ-;;
Commented by 김윤정 at 2009/11/09 06:51
아뇨 . 결론은 소프트웨어 제조사에서 저런 상황을 감안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멍청한 짓을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아스라이 at 2009/11/09 08:09
오래전의 저희 대학시절의 농담으로는 컴퓨터에게 0으로 나눗셈을 시키면 죽어라 나누기를 하다 컴퓨터가 폭주하여 폭발한다는 농담도 있었지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에 타격을 주는 이야기는 오래오래 회자되는 듯합니다.
Commented by 김윤정 at 2009/11/09 08:15
확실히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만, 일단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무리시킬 수는 있으니까요 :)
Commented by 구멍난위장 at 2009/11/09 17:31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의 대응도 상당히 무리가 많았죠.

처음에는 "그런일 생길 수 없다"는 말로 떄우더니 점차 소문이 커지자
자기들에게 유리한 벤치를 띄워서 묻어버릴려고 하는데 언플의 티가
팍나서 거부감이 들정도 였습니다.
Commented by 김윤정 at 2009/11/09 17:41
유저란 섬세해서 말이죠... 대응은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storm at 2009/11/09 22:54
"낙타의 등이 부러지는 이유는 언제나 마지막에 올려놓은 짐 하나 때문이다."

"몹이 아이템을 떨구는 이유는 언제나 막타 한 대 때문이다."
Commented by 김윤정 at 2009/11/10 07:20
훌륭하십니다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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