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기획자가 회사 고르는 방법 by 김윤정

게임기획자가 되고 싶어? (9) 신입 기획자의 첫회사 고르기 (상편) 에서 트랙백합니다.

역시 Storm님. 저렇게 논리적이고 읽기 편하고 고개가 끄떡일만큼 글 쓸수 있는 사람이 일단 기획자가 되어야 합니다.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입니다 >_<b.

제가 강의때 말하던 내용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갑자기 생각나서 글써보자면..
저는 일단 회사를 고를때 회사를 ABCD급으로 나누도록 합니다.

사실 이 급으로 나누는게 상당히 무식하고 빈틈많은 방법이긴 합니다만,
막연하게 어떤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고 어떤 회사가 나쁜 회사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 조금 구체적으로 가 주는게 학생들 입장에서는 귀에 잘 들어오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라고요. 게다가 학생때는 아직 취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을 덜 하기 때문에 (라기보다 약간 무서워 해서 심리적으로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 이력서나 포폴을 가져오라고 하면 아직 준비가 안되어서... 라면서 몇 달을 걸리지요 - ) 좀 더 자극적인 내용이 유리하지요.

일단 A급 . 학생들이 생각하는 A급의 회사는 어디인지 물어봅니다.
그러면 뭐 뻔하죠. N으로 시작하는 회사들이 나옵니다... W로 시작하는 회사는 지금은 좀 아니게 되었고..

다음 B급 회사들을 물어봅니다. 이때 약간 헤맵니다. ㅎㅎ 그럴때 우리 회사를 예로 들어 줍니다. 우리회사는 훌륭한 B레벨의 회사이기 때문이지요 ㅎㅎ 그렇게 되면 몇몇 회사들이 나옵니다.

다음 C급 회사들은 아무 대답도 못합니다. 그때쯤 되면 급수 구별에 대해 설명해 주지요.

"A급은 초대박을 내고 앞으로도 계속 대작을 만들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도 큰 규모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최고의 복지를 자랑하는 회사이다. 이런 회사는 들어가기 쉽지 않으나 들어가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그러나 회사나 프로젝트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일부밖에 보지 못하게 되거나 주변인이 될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B급은 중박 이상을 낸 프로젝트를 하나 이상 가지고 있으며, 새 프로젝트를 위해 돈을 벌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복지도 웬만큼 부족하지 않게 보장해주는 회사. 그렇지만 이런 회사는 주로 하나의 프로젝트에 목매는 경우가 많다. 이런 회사의 단점은 한번 기울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으며 아니면 현상유지를 목표로 가늘고 길게 살아가는 회사로 돌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보안이나 직군 구분이 A급만큼 빡빡하지 않은 관계로, 조금 더 자유롭게 넓은 영역을 체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C급은 겨우겨우 유지정도 하는 프로젝트를 하나 가지고 있거나 막 투자를 받은 신생회사 혹은 유명 개발자들이 나와서 막 만든 회사를 의미한다. 이런 회사는 회사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물론 매우 고생하면서) 장점이 있고, 만약 성공하면 대박을 낼 수 있는 도박스러운 느낌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 프로젝트도 완성하지 못하고 헤체될 위험도 있다. 당연히 이 계열부터는 월급도 밀릴 수 있으며,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가르쳐줄 사람이 없을 가능성도 크다.

D급은 ..... 일단 가정집에서 일할 확률이 ... 있고... 사장실에 들어가면 사장 뒤에 일본도가 걸려있고 도자기나 족자가 있을 수도 있고... 사장님 팔에는 반팔소매 너머로 용꼬리 그림이 살짝 비칠 수도 있다.. .주로 만드는 게임은 릴게임이며 혹은 경마게임이 되기도 한다. 프로젝트가 급하거나 회사에 약간 문제가 있을때에는 가둬놓고 집에 못가게 할 위험도 있다. "


이 다음부터 설명하는 내용은, 신입이라면 되도록 C+ ~ B 를 노려라 라는 것입니다. ㅎㅎ
월급이 밀릴 걱정을 최소화 하면서, 너무 크고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회사쪽이 배우기 좋기 때문입니다.
이 이후 내용도 좌악 있지만 너무 길어지므로 그건 나중에...

덧글

  • 키리에 2010/02/22 11:00 #

    가정집에서 일할확률....사장 뒤에 일본도가 걸려있고ㅋㅋㅋㅋㅋㅋ
    고등학교땐가 친구가 그런 회사에 실습생(?)으로 다녔는데 마당에 개도 키운다고 하더군요. 부엌도 있어서 밥도 해먹고....
  • 김윤정 2010/02/22 13:31 #

    우리 회사에도 실제로 그런(?) 회사에서 뛰쳐나온 친구도 있지요
  • storm 2010/02/22 12:07 #

    3년전에 일 좀 해주던 모 일본 퍼블리셔가 D급(일본도와 용문신 등) 회사로 오해 받은 적이 있죠. 그 회사 사주 가문이 일본에서 빠칭코 기계 생산 판매 재벌인데(사주 일가 6명이 일본 연간 납세자 랭킹 100위안에 다 들 정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바다이야기 사태로 인해 사행성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아주 안좋았던 때였죠. (사실은 바다 이야기가 베낀 대상이었던 원작의 제조사 회장이 바로 이 퍼블리셔 사장의 부친이었다능)

    물론 일본의 빠칭코산업은 우리나라의 사행성 게임과는 달리 생각보다 건전한(!) 레저 산업으로 인정 받고 있고, 또 빠칭코 업소가 아닌 제조사는 조폭하고 연관성이 없지만, 당시 우리나라 상황과 맞물려서 회사가 좀 많이 오해 받은지라 사람 뽑는데 무진 애를 먹었더랬죠.
  • 김윤정 2010/02/22 13:29 #

    우리 나라에서는 아무래도 어쩔 수 없겠죠.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건전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 미친고양이 2010/02/22 13:01 #

    저희 회사는 C급이군요.ㅋ
  • 김윤정 2010/02/22 13:31 #

    아익후 ㅋㅋ 아무래도 학생대상으로 하느라고 흥미를 돋구는 방식의 기술이었으므로 너무 유념치 말아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ㅎㅎ
  • 앤써니 2010/02/22 20:34 #

    개인적으론 A-~C+가 제일 낫다고 생각하네요...
    뭐 일단 생활이 보장되야 일할맛이 날테니...-_-)a
    (그보다 월급 언제받지...)
  • 김윤정 2010/02/23 00:20 #

    A에 들어가서 실망한 제자 몇 명을 봐서...
  • LoLieL 2010/02/22 22:02 #

    신입 시절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B0~C+급 회사에서 이런 저런 것을 경험해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주도해서 만든 컨텐츠의 성공을 통해 성취욕을 얻거나,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기 좋은 시기 같아요.
    물론 개개인마다 또는 조직 환경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경험 기준도 차이가 있겠지만요.
  • 김윤정 2010/02/22 22:03 #

    동의합니다. 너무 완벽하게 갖춰지고 분업화되면 넓게 배우는데 좀 단점이 있지요
  • storm 2010/02/22 22:57 #

    아놔 이분들 하편에서 이야기할 꺼 먼저 다 해버리시네 ㅜ.ㅜ
  • 김윤정 2010/02/23 00:20 #

    푸하하하하 우리는 스포일러쟁이
  • 아이완 2010/02/23 02:49 #

    제 첫 회사가 C급 정도였고 다음 회사가 D였습니다. 하지만 고생을 미친듯이 해서 그런지..
    A의 회사에 꼭 가고 싶더군요. 그래서 B수준의 업체에서 A수준의 회사에 입사하려고하니 B팀장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위에 다 있네요. 너무 세분화 되어있어서 어린 나이에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기획자로써 손대고 이끌어나갈 기회를 놓칠 것이다. 등등.. (물론 좋은 점도 이야기 해주시구요.) 그래서 결국 B업체에 있습니다만 좋은 것 같네요.
    신입이라면 저 역시 C+에서 B-정도의 업체에 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김윤정 2010/02/23 17:25 #

    네 그래서 처음에 C-나 D급으로 시작하신 분들은 A를 너무 원하시는 경향이 있어서, 처음에는 C+~B0 급을 추천합니다. 너무 고생해도 배우는게 없고, 너무 잘 갖춰져 있어도 숨막히니까요 :)
  • storm 2010/02/23 20:00 #

    스포일러 엉엉... ㅜ.ㅜ
  • 김윤정 2010/02/23 22:31 #

    우후후후 자 어서 더 멋진 반전을!
  • 왕풍뎅이 2010/02/24 23:34 #

    D급은 너무 슬퍼...

    d급회사 사장들의 특징.

    1. 투자 받아도 직원들 밀린급여 해결할 생각은 없다.
    2. 더 많은 투자를 위해 접대를 해야한다며 접대관련 비용에 투자금을 다 날린다.

    아 작년에 일했던 그 사장...전직 쏘가리브이 전무.

    맨날 최모회장 욕만하더니 그래도 최회장은 급여밀린적은 없잔아..지는 4개월 밀린급여도 안주고 잠적을 하다니...아우쒸...
  • 김윤정 2010/02/24 23:43 #

    D의 가장 큰 단점은 고생해도 배우는것 없고 경력도 안남고 보람도 없다는거지
    거기다 돈도 제대로 못받을 수도 있고...
  • 마이즈 2010/02/27 14:53 #

    공감.. 신입에게 A는 좀 비추하고 싶어요 ㅠ.ㅠ
  • 김윤정 2010/02/27 15: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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