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컬 아티스트는 무엇을 합니까? by 김윤정

네, 질문글이 올라온 김에.... 원래는 메일로 보내드리겠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간간히 받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뭐 비밀이라고 메일로 보낼것 까지야... -_-;; 라는 생각도 들어서 오픈으로 써 봅니다.

우선 말씀 드리자면, 저 실력 허접합니다. 이건 뭐 그래픽 디자이너도 아니고 프로그래머도 아닌 느낌으로, 요새 그래픽 디자이너들한테는 발리는 실력이 되어 버렸고 그렇다고 이전부터 수학과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밍으로 살아온 친구들에게는 허접하게 느껴지는 수준이죠ㅎㅎ 테크니컬 아티스트라는 직종이 공식적으로 없었다면, 전 아마도 지금까지 난 뭐지? 라고 생각하면서 월급벌레라고 가슴을 치면서 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선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드립니다. 실력은 개떡같지만 조금 오래 되었고 형이라고, 쟁쟁한 ad들 한테서 매주 그래픽 팀 작업 내역화 현황을 보고받고 있고, 그래픽 리소스들이 제가 처음에 내린 기준 안에 해당되는지를 판단하고 있습니다. 요샌 그림 손놓은지 오래 되어서 그릴 수나 있을지 ㅎㅎ..

물론 이것 역시 미리 말씀 드리지만, 전 세계의 테크니컬 아티스트들은 전부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TA가 이래야 한다라는 메뉴얼이나 규칙도 없습니다. 즉 매우 주관적인 내용이며, 저희가 이렇게 해요.. 라는 내용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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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의 TA 들은 이렇게 일하고 있습니다.


일단 프로젝트 시작할때 기획 내용과 AD의 원하는 방향, PD의 원하는 방향과 프로그래머들의 의향을 종합해서 사용할 기술과 사용하지 않을 기술들을 시대의 유행과 회사의 역량등을 종합하여 고려해서 기준을 정합니다.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사용가능한 폴리곤 배분과 각종 기술제한 사양등을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체크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구체적인 기준이 있을때 그 한계까지 하려고 발버둥치거든요 ㅎㅎ 가장 싫어하는건 기준이 너무 없을 때입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그래픽 리소스의 낭비나 삽질이 없도록 기획회의부터 참석해서 기술적 조언을 하고, 수시로 직원들에게 교육자료를 만들어 강의도 하고 시험도 보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나 기획자들에게 효율과 제한이라는 조건을 생각하면서 어떻게하면 최고로원하는 것을 가깝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들고, 프로그래머들과 협동할때 무리가 없도록 제어해 줍니다.

또한 프로젝트가 초중반이 되면 초기 데이터들을 돌려보면서 의도된 사양에 맞게 제작되었나 체크를 하면서, 그래픽 디자이너들에게 흔히 생길 수 있는 반복 노가다 작업이 없나를 체크하고 해결해 줍니다. (최근엔 부사수가 맥스 스크립트와 캐릭터 쪽을 모두 맡아서 해줘서제가 편하네요)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들과 프로그래머들의 중간에서 쉐이더를 제작하고 관리하며, 시스템 효율과 퀄리티를 동시에 생각하면서 챙기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터가 제대로 하고 있는데 공개할 수 없어서 아쉽네요. 그리고 라이팅쪽과 각종 이펙트, 렌더링의 옵션등을 계속 고려합니다.

프로젝트가 중후반에 달하게 되면 슬슬 게임이 모양이 나오고, 각종 문제가 터지기 시작합니다. 어느 컴퓨터에서는 돌아가지 않는다던가,어느 맵은 이상하게 느리다던가, 캐릭터가 무거운 알파 블렌딩을 줄줄이 달고 다닌다던가... 이때는 해결할 시간입니다. 바쁘게 뛰어 다니면서 해결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테스트실' 에서 각종 그래픽 카드와 하드웨어와의 호환성 테스트도 저희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후반에 가까워 올수록 해야 하는 일로, 최소 사양과 권장사양등을 정하고 각종 노트북을 비롯한 특이 하드웨어에서도 문제가 없나 테스트를 합니다. 물론 나중에는 QA 분들에게 넘겨야 하지만, 알파도 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너무나도 눈에 보이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어딜 어떻게 고쳐야 하고 해결방법이 뭔지 알고 있는 TA 들이, 그래픽이 고쳐야 하는가, 프로그래밍이 고쳐야 하는가, 아니면 사양을 올리거나 기획을 바꿔야 하는지를 판단해서 알려줍니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고 기준을 정하고 각종 그래픽 옵션을 정하면서 오픈 직전까지 QA 팀과 함께 게임이 무사히 나올 수 있도록 제어해 줍니다.

머릿속은 차가운 프로그래머처럼, 가슴은 따뜻한 그래픽 디자이너처럼 일해야하는게 TA 들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TA에 따라서, 회사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덧글

  • storm 2011/07/29 23:47 #

    오오오!!! 멋져영!
  • 김윤정 2011/07/30 10:04 #

    님도 웹디자인까지 하시면서 ㅋㅋ
  • 라고 2011/07/29 23:50 #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기준이 있을 때 한계까지 해보려고 발버둥 친다는 이야기가 공감이 되네요 ㅎㅎ
    뭔가 복잡하면서도, 중재자의 역할을 하시는거 같아요 ^^
  • 김윤정 2011/07/30 10:05 #

    그냥 저 할때 아쉬웠던게 생각나서 그러는데, 그래픽 디자이너 입장만 생각해줄 수 없는게 아쉽지요 ㅠㅠ
  • 11호 2011/07/30 00:49 #

    " 난 뭐지? " ㅠㅠ 흑흑흑..

    저희 회사는 FX (파티클 포함, 기타 등등) 리소스 생산이 주업무(반정도?)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쉐이더부터 스크립트 툴지원 등, 그리고 그때그때 다른 특이한 일들 ㅋ
    적성에 맞아서 완전 재밌는데 발버둥은 좀 해야할듯 ㅠㅠㅋ
  • 김윤정 2011/07/30 10:04 #

    실제 리소스를 뽑아 내는 , 이펙트 디자이너 계열로 분류되는 경우가 주로 많은 것 같기는 합니다. 재미있게 일하시길 :)
  • 마이즈 2011/08/01 10:02 #

    진짜 다양한 일을 하시는군요 ㅠ.ㅠ 정말 멋져요!!
  • 김윤정 2011/08/01 10:50 #

    덕분에 지금은 테스트실에서 용산 전자상가 분위기로 일하고 있습니다 ㅎㅎ
  • 2014/07/28 20:4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04 10: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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